

2019년 즈음 여름날이었던 것 같습니다.
코로나 질병이 돌기 전
궁남지 연꽃축제에 사진을 찍으러 간 기억이 납니다.
연꽃이 경쟁하는 것처럼 활짝 피어나 뽐을 내고 있었는데
그 색이 어찌나 묘하고 아름답던지.
연꽃 줄기마다 생명력이 가득 이어진 듯한 느낌입니다.
연꽃은 꽃송이와 의미가 주는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.
제가 찍은 하연색 연꽃은 "순결한 사랑"이라는 꽃말이 있습니다.
그 안에 이야기가 매우 서글픈데,
중국에 연꽃을 좋아하는 한 선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. 이 선비는 연꽃을 너무 좋아하여 자신의 앞마당을 연꽃밭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자신의 연꽃 개화를 기다기는 날을 보냈습니다. 연꽃을 보면서 관련된 시를 적고 가야금을 타고, 목화를 그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, 어느 날 그의 꿈속에서 붉은 소녀와 흰색 소년이 나왔습니다.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손짓만 하는 두 존재를 연꽃보다 더 많이 그리워하게 되었어요. 다음날 선비가 꿈속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니 두 존재는 그 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었습니다. 그러나 결국 팔이 아파서 연주를 멈추니 다시 꽃 속으로 숨어버렸어요. 그러다가 자신의 연꽃 정원을 보니 흰색과 붉은색의 꽃의 거리가 가까워 있었습니다. 이상하게 여긴 선비는 흰 꽃의 꽃잎을 떼어 버리니, 그날 밤 꿈속에서 나타난 소년의 팔이 없었어요.
소년은 소녀를 보기 민망하여 그날부터 조금씩 꽃잎이 떨어지면서 생기를 잃었고, 소녀는 병이 들어서 물 위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. 선비는 자신의 잘못임을 알게 되었습니다. 죽은 소년을 위해서 슬픈 곡조만 연주하던 선비도 결국에는 슬픔에 의해서 병이 들고 죽고 말았다고 해요.
[출처] 연꽃 꽃말 피는 시기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움| 작성자 꿈 따라
연꽃은 이상하게도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는 피어나지 않습니다.
오히려 진흙탕 속에서 어여삐 피어나는데,
이를 사람과 바유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면
힘든 상황 속에서 더 간절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.
또한 연꽃 하면 불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,
불교에서는 고귀한 연꽃의 자태를
열반에 오른 성인의 모습에 비유하기도 하고
부처님의 초탈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답니다.
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
나쁜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그 마음은 더럽혀지지 않는다라는
불교의 기본적인 교리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.
사람이 살면서, 어찌 깨끗이 만 살 수 있을까요...
주변의 유혹과 내 마음의 나약함을 인간이 어찌할 수 있을까요...
그래도 인간의 도리를 잘 지키면서
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마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.
저는 불교신자가 아니나
종교를 막론하고 오늘 하루만큼은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살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?
저는 새와 꽃 사진을 위주로 찍습니다.
<법구경>
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겨라.
착한 일로 악을 이겨라.
베푸는 일로 인색함을 이겨라.
진실로 거짓을 이겨라.